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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

큰 딸이 일본 여행을 갔다.

by 지혜의 항구 2023. 3. 20.

최근 일본 여행을 많이 간다고 합니다

큰 딸이 오늘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일본 여행지에서 마주치는 사람이 모두 한국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일본 여행을 많이  떠난다고 합니다. 매일 오전 카페로 출근하다시피 하는 단골손님 부부도 이번주에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합니다. 특히 3월이면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시기라 매력이라고 합니다. 나의 관심은 큰 딸이 생애 처음을 자신이 알바를 해 일본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전에 중국 여행도 다녀왔지만, 스스로 노력해 일본여행을 떠났습니다. 

일본 가는 비행기 안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찍은 사진

자녀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중.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전적으로 부모에게 모든 경제적인 면에 의존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런데 대학을 가더니 알바를 시작했고, 드디어 자신만의 경제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공부에 전념하도록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는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학업과 관련된 것들은 부모의 역할입니다. 하지만 여행을 위해 알바를 한다고 하니 당연히 딸 자신의 몫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 알바를 하더니 한 달 전에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고 일본여행을 준비했습니다.

스스로 여행 경비를 준비하는  자녀의 모습에 흐뭇했습니다. 나의 청년 시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스스로 돈을 벌어 일본여행을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그러한 방법에 대해서도 주변사람들에게 들어본 적도 없었다. 어쩌면 내 주위에는 먹고살기 급급한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그랬을 것입니다. 그 당시만 해도 분명 여러 방법으로 일본에 여행을 가는 방법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치 커다란 문화의 벽으로 차단된 채 살았던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지금 사회가 얼마나 열려있고, 수많은 기회들을 발견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가족이 중산층은 아니지만 마음만 먹으면 일본 여행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사뭇 부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으매도 한편으로 선택에 혼란이 올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딸아이는 디자인에 관련된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좀 더 성능 좋은 노트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노트북으로 작업할 수 없다면 새로운 노트북을 사주겠다고 했더니, 아직은 사용할 수 있지만, 더 편한 작업을 위해 바꾸길 원했습니다.

그럼 혹시 작업을 못할 정도가 되면 새 노트북을 사주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신이 아르바이트해서 노트북을 사겠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얼마나 대견하던지 모릅니다. 디자인작업으로 선호하는 노트북은 애플제품인 것 같습니다. 대략 알아보니 200만 원은 있어야 하나 봅니다. 그런데 열심히 알바를 하더니 어느 순간 노트북을 산 게 아니라 일본여행을 간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자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행이야 나중에 가면 되지면 전공작업을 위해 꼭 필요한 노트북을 먼저 구매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말은 딸에게 직접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젊은 세대와 중년의 생각이 다르구나.... 지금도 나의 생각은 변함없이 노트북을 먼저 구매했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젊은 세대는 현재의 삶을 즐기는데 우선하는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젊은이가 모두 그렇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먼저 삶을 즐기는 성향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면도 없지 않습니다. 개인 적으로는 노트북을 사는 게 먼저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성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면  어느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쉽게 말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일본 여행을 다녀와서 즐거운 마음으로 노트북을 사기 위해 열심히 일하면 될 일이기 때문입니다. 순서의 문제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본 여행을 간다는 말을 듣고 기쁘기도 했습니다. 좀더 넓고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한다는 것은 생각의 폭도, 넓어지고, 더 큰 꿈도 갖게 될 거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저도 10년 전에 뉴질랜드에서 1년 동안 지낸 적이 있습니다. 그때 경험하고 깨달은 바가 있어서 지금은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만 있었다면 소신 있는 삶을 배우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긴 합니다. 그래도 뉴질랜드에서 보낸 시간이 제 삶의 안목을 더 넓게 만들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자녀도 이번기회에 지금껏 가지고 있던 생각이 폭이 더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여행을 선택한 것이 더 현명한건 아닐까?

이런 면에서는 노트북보다는 여행을 먼저 가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 같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결론에서는 저의 생각이 무너지고 오히려 일본여행을 선택한 딸아이의 선택이 더 현명한 것 같이 느껴집니다. 오늘 아침 비행기를 탄다고 하더니 조금 있다가 벌써 도착했다는 카톡이 왔습니다. 새삼 일본이라는 나라는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여행이 즐겁고, 성장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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