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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

동네 카페의 매력

by 지혜의 항구 2023. 3. 17.

사람은 왜 작고 허름한 동네카페를 찾는 것일까요?

그 카페는 제가 운영하고 있는 카페를 말합니다. 13년째 한 곳에서 동네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로 코앞에 대형카페가 버젓이 서 있음에도 굳이 작고, 오래된 카페를 왜 찾아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카페의 매력에 대해서 수다를 떨어보려고 합니다.

동네 카페

동네카페의 매력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뭐 제가 운영하는 카페의 기준입니다. 사실 우후죽순 생겨나는 대형카페들 가보면 아메리카노 가 보통 5,000원에서 7,000원 정도 합니다. 거기에 비하면 3,000원에 아메리카노를 판매하고 있으니 저렴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건 아닙니다. 단지 가격이 저렴할 뿐입니다. 13년 전 2,000원으로 시작한 아메리카노 커피가 2,500원을 거쳐 지금의 3,000원에 이르렀습니다. 이 가격까지 무려 13년이 걸렸습니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생필품 가격과 함께 가게들의 메뉴 가격도 다 올랐습니다. 저도 사실 고민하고 있습니다. '500원 정도를 더 올려야 하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만약 물가상승분에 매출이 줄어든다면 당연히 가격을 올려야겠지만 아직까지는 제가 운영하는 카페 기준으로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이 가격으로 판매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최근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더 많아진 느낌입니다. 다른 카페들은 가격이 올랐는데 제 카페는 아직 오르지 않았기 때문인 것도 같습니다. 확실하지는 않고 단지 그럴 것이라는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둘째,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입으로 자화자찬한다는 사실이 쑥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저의 의견이 아니고 손님들의 칭찬덕입니다. 하기야 저는 카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옆에 있는 카페를 가볼 기회는 없습니다. 다른 카페의 커피가 맛있는지 없는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다짜고짜 동네카페를 방문해 커피를 마시는 것도 이상하고 주인들도 조금 당황할 것 같아 가지 않기도 합니다. 물론 먼저는 저도 쑥스럽긴 합니다. 결국 저의 말이라기보다는 손님들이 말해줘서 그리 알고 있을 뿐입니다. 단골들이라서 좋게 이야기해 주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손님들의 모두 전문가도 아니고요. 그래도 괜한 자부심을 가지고 내가 만든 커피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며 장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괜한 자부심도 들고, 기분도 좋습니다. 그리고 더 맛있게 만들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니 말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카페의 커피가 맛있을 것이라는 그럴싸한 이유중에 하나는 바로 제가 직접 로스팅을 하고 커피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말도 조금은 어패가 있긴 하지만 주변에서 로스팅하는 카페가 거의 없다 보니 아마도 손님들이 직접 구운 커피가 맛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로스팅은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4~5년은 된 것 같습니다. 굳이 기간을 기억하고 있진 않기에 대략 해서 말합니다.

원두도 판매하고, 직접 블랜딩한 아메리카노도 팔고, 핸드드립과 드립백이나 더치커피도 만들어 판매합니다. 오래 카페를 했다고 무조건 커피가 맛있으라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손님들의 의견인 만큼, 그리고 단골로 찾아오는 만큼 어느 정도 근거가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거기에 비춰 개인적인 생각을 합리적으로 추론해 보니 직접 로스팅한 커피 덕분이라고 밖에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커피에 자신없는 나는 '아주 맛있다'는 말보다는 '먹을 만합니다'라는 자신 없는 대답을 해댑니다. 사람마다 커피 맛에 대한 견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뭐 10년 전이었다면 멋모르고 "우리 커피가 가장 맛있어요"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커피를 조금 오래 하다 보니 그런 자신감보다는 3,000원짜리 커피를 마셔도 먹을만하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아 지금은 그렇게만 말하고 있습니다. 커피 맛에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 면도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래도 동네에서는 맛있다거나, 먹을만하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셋째, 정겨운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왜 우리카페를 찾을까 생각해 보니 대형카페나 체인점처럼 단순히 상거래의 개념을 넘어 이웃처럼 지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무슨 사회관계성이 좋다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저도 나름 개성 있는 사람이기에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10년씩이나 카페를 찾아오면 당연히 이웃이나 지인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사람부터 시작해 가정사까지 어느 정도는 서로 대화가 될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카페에 출근하는 이유 중에 하나도 카페에 가면 사람들과 정겨운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내가 피곤할 때는 단골들을 피해 혼자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도 하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손님들과 정겨운 대화로 수다를 떨게 됩니다. 카페 손님은 고객을 넘어 이웃이고, 지인이고, 친구가 됩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그리고 제가 운영하는 카페를 중심으로 이야기했습니다. 혹시나 오해가 있으신 분들은 이점을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카페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일관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동네 카페의 매력은 충분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밝혀 두지만 작은 카페가 아니라 동네카페임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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